너는 온다




 게임과 운동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면 좋겠다. 바꿀 수 없는 서로의 다름 앞에 당황하지 않고, 그 자체를 어느정도는  공유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열린 사람이면 좋겠고. 남들과 다른 말을 해줄 마음, 나에게만 줄 영원한 그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넘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것에 조금의 회의감도 없는 자,  내가 기대어 안길 때 날 밀어 내지 않을 수 있을만큼 바로 서있는. 그런 남자가.


 이렇게 내가 혼자 앉아 숨을 고를 때, 찾아와 준다면. 내 외로움을 산산히 부수어 처음부터 그의 자리였던 이 공간을 빈틈없이 침노해준다면. 좋겠다.


너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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