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슬픔의 길 위에 너는 화동(花童)으로 와 걸음마다 가득 꽃을 뿌렸다. 눈물이 자주 흘러, 더 깊게 패인 길이 있으면 너는 더 많은 꽃을 뿌렸다. 너는 꽃이 아주 많은 화동이다. 내 마음을 향기롭게 뛰어다니는 이여! 발걸음마다 잔뜩 꽃을 쏟아내는 통에 이제는 비참하고 처절하다는 핑계도 댈 수 없다. 너는 처음으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랑이다.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더라도, 네가 나를 아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만큼, 나를 잃고싶어하지 않는 너를 느낄 수 있다.
나는 네가 좋아. 그렇지 않았으면 너와 함께있지 않았을 거야. 나는 네가 좋아. 그렇지 않았으면 너와 닮은 나를 발견하지 않았을 거야. 우리는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 미래 앞에 두려운 부분도 같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도 같다. 생각도 비슷하고. 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이 부분에서 나는, 심지어 내가 없이 너와 만나, 너의 신실한 제자로, 니가 공급하는 것들을 먹고 자라났다. 사랑하는 사람. 올해는 당신이 나를 길렀는데. ...나는 네가 좋아. 그렇지 않았으면 너를 안아주지 않았을 거야. 너도 느껴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주 오랜 시간 타이르고 용인하며 불러낸 네 안에 있던 네 자신은, 이미 나와 매일 만나, 나의 환영(歡迎)에 포근히 누워 그 평안에 대해 노래하는데.
그런데 이것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금에 와서도 너는 내가 아니라고 하면. 나는, 네게 사랑받을 계획이 앞으로도 없나보다. 있잖아. 이런 거 다 상관 없이. 우리 꽃은 오늘도 한 뼘 더 자랐고. 나도 너를 더 깊이 좋아해. 그런데…
친구로는 싫다. 네가 다니는 길에 나도 머물기로 결정한다면 아무 것도 망가지지 않겠지만. 나는 네가 좋다. 너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너와 함께하지 않았을 거야. 엇갈릴 때에 보낼 준비를 한다. 일곱길로 돌아온 너는, 그만큼 어렵게 돌아가겠지만. 너 보내야 나도 새사람 만나지. 나는 애인(愛人)이고 싶다. 내가 바라봐온 너는 이쪽으로는 고개를 돌려준 일이 없다. 행여 우리가 마주볼 때에는 눈빛의 온도가 다르다. … 그래도 나는 니가 좋고, 너를 기다리는데. 늦어도, 여기로 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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