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
Iphone6, 광화문
믿을 수 없게도 취직을 했습니다. 비정규직도 아니고 정규직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이라고 생각되는 인턴이지만 하여튼 제가 출근이라는 걸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겪었던 모든 처음이 나를 겁주고 있지만, 끝내 익숙해지고 말았던,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내 손에 길들여져 이별에 섭섭해하던 마지막이 다시 나를 응원합니다. 내가 어떤 감정을 갖건 내일은 출근 입니다. 아마도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지요. 긴 설명을 덧붙이고 싶지만 이미 밤이 많이 늦어서, 어떻게 이 광화문 언저리로 출근을 하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꼭 설명할게요. 혹시 당신이 나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섭고 떨려서 징징대던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내일의 출근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기뻐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잘하지 못하더라도 무엇이든 극복해서 이겨낼 수 있는... 하나님과 무조건 동행하는 일분 일초가 되고 싶어요. 처음부터 이 길은, 그렇게 흘러들어왔으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단단히 각오를 하자는 눈물 숨긴 결심 같은 겁니다. 후 - 하. 출근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잘게요. 당신도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