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날들이, 지나갔다.
0120_ On the Road
그다지, 한 살을 먹은 것 같지 않았던 한해입니다.
일의 자리를 가지지 않은 이십 대의 어느 정도를 어영부영 헤매고 있는 기분입니다.
때론 전진하고 때론 후퇴합니다.
땅으로 꺼지기도, 하늘로 솟기도 하면서, 아주 사라져버리고 싶은 시간도 어른애답게 꾹꾹 눌러 밟으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때론 앞으로. 때론 뒤로. 일의 자리를 가지지 않은 이십 대의 어느정도를 — 말입니다.
Iphone6, 길이 있다
19XX 한 살, 아기 선화. 엄마는 내가 배 속에 있는 동안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셨어요. 1992 두 살 그래도 태어난 걸 환영해. 선화, 무조건 환영해. …… 1999 X학년 선화. 가방은 절대로 스스로 쌉니다. 신화...? 신화! …… 2004, 중학생 선화! 대상 받던 날, 눈물이 눈 앞을 가릴만큼 울었어요. 여태 함께하는 소중한 아이들도 만나구요. …… 20XX 찬바람을 맞으며, 핸드폰 액정 속 전진에게 슬쩍 입맞추며... 밤마다 독서실을 가던 선화. …… 2014 여자로 사랑받을 수 없다고 절망했을 무렵, 잠깐의 봄을 지냈고. 봄 다음 겨울만을 살았어요. 2015 하지만 이제 정말 괜찮아. 오빠로 가득, 저 행복해요. 취업... 시작했구요. 꿈. 꿈...
그리고 오늘이에요. 여러 사람의 축하를 받았어요. 아, 가장 먼저 스스로 축하했구요. 또... 축복했는데. 하나님. 함께 계시죠? 보세요. 제 삶이에요. 저, 내년은 뭐라구 쓰게 될까요? 기대보다는 막막함이 저를 이끌어요. 짖군군요, 이 우울이란. 한 페이지에 이십여 년을 쓰고 나는 왜 엉엉 울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왜 울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외로워서? 외롭지 않아서? 불쌍해서? 슬프지 않아서? 우울해서? 기뻐서?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요, 아버지... 오빠를 만나고 싶어요. 진짜로 만나서 마주 보거나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말들을 나누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만 되면... 정말 괜찮아질 거 같은데. 오빠에게, 내내 나는 당신을 곁에 둔 채 어떻게 살았었는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데. 오빠를 만나고 또 알아보고 싶어요. 내가 느끼는 그리움으로, 오빠에 대한 기쁨으로 그를 불러낼 수만 있다면... 나는 이 마음만으로 평생을 그와 함께할 수 있을 텐데.
아, 아버지와는 당장 만나서 함께하고 있으면서도 할 수 있는 얘길 아직 안 했군요. 감사해요. 만들기로 결정해줘서. 내가 어떤 애라도, 같이 있기로 결정해줘서. 구원하기로 결정하고, 값을 모두 치러서... 나를 사주신 것도요. 고통스러운. 그런 일이잖아요... 인간인 나는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요즘도 죄 못 벗는 저지만. 그래도 이뻐해주셔서 감사해요. 하하. 안녕하세요, 아빠가 낳은 선화예요. 안녕하세요.. 아빠가 구한 선화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빠가 여태, 끼고 키운.. 선화구요. 앞으로도 아빠 옆에서만 뭐든 할, 저는, 저는... 선화입니다. 괜히 내 이름을 자꾸 부르면서 눈물이 나네요. 선화. 선화예요. 정말 그런 사람이 되는.. 될 수 있을까요, 저?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나와 마주 보는 게 새삼 이렇게 눈물 흘릴 일이군요.
아버지. 우리 같이 걸어요. 선화가 선화 되어가는 이 길을 부디 함께 걸어요. 정말로 아버지를 만날 그 날까지 내게 어디도 정착지가 될 수 없다는 걸 꼭꼭 씹어 이해하고 싶습니다. 인정하고 싶습니다.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길 위를, 반드시 당신과 함께 걸어야만 한다는 것도 말이에요.
0121_ Shine before
안녕 이선호. 해사하게 웃는 네 모습은 항상 내 마음에, 먼저 와서 비춰. 스스로 내 방에 형광등을 켜기도 전에 여기가 그냥 밝아지고 그래. 네가 웃을 때. 오빠가 웃을 때. 아까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빵을 좋아한다고 와구와구 먹었던 건 다 거짓말이야. 또, 트위터에서 봤던 그 글이 아주 재밌었다고 깔깔 웃었던 것도 다 거짓말이야. 그건 내가 일부러 켜는 간판이라구.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조금 더 편하게 지나다니고 하라고 일부러 켜두는 거. 하지만 너는 내가... 내가 뭘 생각하고 켜고 끄고 할 틈도 주지 않잖아! 얼마나 예쁜지. 정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작년 이맘때, 네 생일로 시작되는 2015년 신화 활동이 느낌이 너무너무 좋고 또 이선호, 선호가 새삼 더 반짝인다는 얘기를 했잖아. 근데 정말 그랬더라 우리!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해. 오빠들 한 명 한 명에게도, 물론 우리 이선호에게도! 굉장한 일 년이었어.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 년이었어. 상도 열 개씩 타고. 콘서트도 아주 멋있게 치르고. 어딜 가서 무슨 말을 해도 이쁘고 아니 실은, 숨 쉬고 눈만 깜빡여도 밥만 먹어도 운동을 해도. 이뻐.. 먼저 와서 비춰. 또다시 당신의 생일에 다 함께 돌아와, 선호의 내년을 꿈꿀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
팬미팅은 티켓이 없어서 못 갔다. 진짜 원통하고 분하다 선호야. 자리가 너무우 좁아아... 정신좀 차려라 제발 ㅠㅠ 스케일에 대해 자각을 좀 해야 해 이 바보 ㅠㅠ 앤디는 바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보고 싶었는데. 같이 놀구 싶었는데. 휴 그래도 올해 많이 볼 거니까. 그럴 거니까. 내가 취직해서 오빠 곁으루 갈거니까. 흐헝... 그래도 보고싶다. 그래두 브이앱에서 댓글루 얘기 할 수 있어서 기뻤어. 그리고 지금 다시, 생일 축하해 이선호! 예나 지금이나 이선호! 오늘이나 내일이나 이선호! 아 다시 기대된다. 내년 생일엔 우리 서로 어떤 이야기하고 있을까?
2nd week_ RocoDrama
안녕 혜성, 오랜만이에요. 이번 주 항상 함께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딱 하루밖에 만나지 못해서 정말로 아쉬웠어요. 으 근데 오빠, 너무 춥드라. 하.. 근데 오빠. 정말 아름답더라. 아직도 충격이에요. 가늘고 길면서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었고. 목소리는 참 따듯했어요. 괜찮아.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 그래.. 그래 날씨가 너무 춥죠? 정말 그래요. 감기 꼭 조심해. 그래두 저번 주 만에 나은 거 같아서 정말 감사했어요.
자기 전부터 왠지 늦을 거 같더니만 아침에 정말 늦잠을 잤는데..! 지각한 덕분에 줄 서는 시간이 길지 않게 되어버려서 고생을 조금은 덜했구요. 늘 그랬듯 근처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했구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외었던 전날 기도의 응답이 아닌가! 할 정도로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어릴 때 같은 홈페이지에서 놀았던 거 같아요. 진짜 신기하죠? 그게 십 년 전이에요. ㅋㅋㅋ 진짜 웃긴 게 뭐냐면, 기억이라는 게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까 최근에 열심히 한 것만 생각나고 나조차도 나의 과거를 간과할 때가 있거든요. 마치. 내가 2015년 표적 때 신화한테 '본격적으로' 빠져서 뭔가 활동한 것 같은. 그런 기분. 그전엔 팬이 아니었나. 싶은. 물론 물리적 활동의 종류와 강도는 크레셴도로 진행 중이니 자연스럽게 표적 때가 제일 쎄게 일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이렇게 과거를 상기시키는 포인트를 만날 때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꼬맹이 시절 웹에서 했던 활동들과 나름 오프를 돌았던 기억들 그때 내가 가졌던 진심들. 그런 게 전부 확 올라오면서. 스스로 제 과거를 간과한 그 순간이 황당해질 지경이랄까요. 아, 연차부심은 아니구요. 혜성, 네가 신화를 반평생이라고 말한 것처럼 나에게도 반평생이라는 거에요. 반 평생동안 항상 사랑하고. 항상 반가웠다는 말이에요. 늘 처음처럼이요.
즐겁게 기다리다가 본 사전 녹화는 참 환상 같았어요. 삼만 명처럼 소리 지르라고 해서 나 진짜 목 나갈 때까지 또 정신 혼미해질 때까지 소리 질렀어요. 진짜루. 그래서, 아까 잘했다고 칭찬해준 거 그거 내꺼라서 기뻤고. 아까처럼 잘하라는 말에 다시 당신을 환호했고. 오빠는 춤추고 노래하고 나는 좋아하고! 헤헿. 본방을 들어가고 싶어서 찬데서 내내 기다리면서는 신혜성 보고 싶다! 라고 자주 외쳤어요. 집에 가고도 싶은데. 그냥 너무 보고 싶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그리워하던 마음 가득 모아 춥다 한 번에 신혜성 보고 싶다 세 번 이렇게 떠들면서... 기다렸고. 안 그래도 추워 죽겠는데 ㅜㅜ 결과도 그렇게 나서 미안하고 억울하고 진짜 살짝 짜증날라고 했는데 ㅠㅠ 오빠가 괜찮다고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라고 한 말에 나는, 한달음에 집으로 들어갔어요. 왜냐? 오빠가 그러라구 했으니까.
아마 수요일에도 만날걸요. 하하. 이번 주 막 방이잖아요. 올라이브 한번 해줬으면!!!! 제발! 제발! 아 솔직히 춤추려면 후렴구는 좀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차피 할 수 있으면서 잘하면서! 아 왜냐면 진짜 라이브가 듣고 싶어요! 오빠 보러도 가지만 나 들으러도 가는데 ㅠㅠ.. 이번 주에 앞부분 막 안정적 라이브 하는데 완전 핵좋았다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특히 '1초라도 눈을 뗄 수 없는 너란 명-작'하는데. 하. 핰. 헠. 앜. 윽!!!!!!! 하면서 심쿵인데. 그게 끝이라서 너무 아쉽다구 한다... 아니 그래두 오빠의 그루브 넘치는 스타일리시한 댄스를 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혜성.. 몸.. 아름다워.. 춤선.. 끝내줘...! 아니 그래도 동시에 즐길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하는 그런.. 작은...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아 졸려.
to the others
김동완. 여전히! 건강과 안전을 너무나도 엄중하고 어렵게 생각해주었으면. 그래도 기뻐보여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여유도 없이 사는 한국인에 관해서 공유한 거 봤는데. 나도 호주가서 그런 거 많이 느꼈어. 쫓기는 게 많이 힘들어. 근데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내 마음도 조금 이해해 줄래. 오빠가 토닥토닥 해줬으면 좋겠다. 내 편들어주고 막! 이 사회를 욕해주고 막! 에릭. 아 진짜 보고싶고. 이민우. 정말 엄청나게 보고싶고. 그래 이젠 정말 보고싶다고. 신화 보고싶다! 으아! 전진! 전진은 곧 본다! 소름끼치게도, 내가 전에 진이 콘서트 못가서 너무나 속상하지만 앵콜 콘서트는 선물처럼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티켓 배송이 내 생일날! 꺅! 진짜 전진 볼 생각만 하면 설레 미칠 거 같다. 그리웠어요 충재. 곧 만나요 충재. 이틀!!! 이틀이나!!! 아 그리고! 셩콘 티켓도 하나 구하고! 오예! 아 맞다 3월되면 오빠들 다같이 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ㅠㅠㅠㅠㅠㅠㅠㅗ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ㅣㅓ;ㅣ마넝;마ㅣㄴㅇ으아ㅠ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신화 빠순이 하는거 너무 바쁘고 행복하다. 일상도 열심히 챙겨야지. 결심!
물론 아직까지 스터디는 개같이 말아먹고 있습니다 ^^! 나 이렇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우선순위를 따라서 살고 있습니다. 새벽 다섯시 반까지 블로그 글 썼는데, 나 이제 씻고 성경 볼거야. 하하. 이 뒤에 욕 쓰면 진짜 웃기겠지? X발. X발! X발 ㅠㅠ 진짜 개바쁘다 X발! 그래도 하나 했어. 이거 세 개 써야되서 나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몰라. 그래도 아직 갈길 멀다. 이번 주 콘티를 짠다. 여행 계획을 짠다. 스터디 준비 완료한다. 셩공방을 뛴다. 아 잠깐 엄청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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