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기 기말고사 끝




끝의 끝




Iphone6, 구름뒤에는 태양이 있다






나는 적응이 빠른 사람이다. 이 백수 삶에도 이내 적응을 하겠지. 방학이라는 건 없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고, 거절들을 당해야 한다. 단 한 번의 환영까지는, 그래야만 한다. 나는 적응이 빠르니까, 그 삶에서도 금방 궤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안녕 외대. 많이 배웠다. 



꽉 닫힌 커튼 발 아래로 칼같이 조각나있는 빛 같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 비추어지고 있는 행운이란 그정도 뿐이라고. 그 사진을 여태 못찍었지만, 누구나 상상할 수 있겠지. 내마음은 그랬다. 그렇게 첫 몇 주를 보냈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다. 그럴 수 없다. 나는 다른 사람이다.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다.



딱 이 사진처럼. 그냥 구름 뒤에 태양이 서 있어서, 그 빛발이 커튼버럼 내려오고 있는 순간이라면 좋겠다. 지금이. 그러니까, 구름이 지나가고 나면 빛은 제자리를 찾고, 마땅히 비출 곳, 가령,  내 삶 같은 곳에 잘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