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 Writings












Some Writings 

6/15 - 6/ 21






1. 어느 시점을 정해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 어제로, 삼 주 쯤 전으로, 두 달 쯤 전으로. 아니면 세 달 전으로. 지난 일은 그렇게 보내고 배운걸로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지만 나는 지난 걸로 다시 갖고 싶다. 그걸로 갖고 싶다.  때 내것이었지만 이제는 아닌 그걸, 내가 또, 버린 셈이 되어버린 그걸.



2. 사람 감정이야 말로 믿을 게 못되는데 왜 나는 이게 매번 가장 소중하고 중요할까. 가장 아끼고 싶고 가장 존중해주고 싶다. 모든 것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고 싶다. 결국 가장 뛰어난 결과를 내기 위해서 감정은 도움이 안될 거란걸 잘 알지만, 그걸 알더라도 말이다. 다 지나고 보면 그중 가장 부질없었고 불확실했고 도움이 안됐던 그런 기준인데. 항상, 항상. 그런데 나는 지금도 그 감정이라는 배심원을 가장 주시하고 있다. 면접볼 때 다른 직원 말고 씨이오에만 집중하는 면접자처럼. 언제라도 순식간에 달라질 이 간절함의 방향만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3. 답답한 날이다. 욕 한번, 한 숨 한번. 그렇게 번갈아 끊임이 없다.



4. 있는 힘껏 주어진 시간을 망쳤다. 

5. 나는 아직 순서가 되지 않은 폭풍을 가불하여 미리 절망한다.

6. 항상 만나는 사람과는 따로 인사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격이 없는 사이이다. 



7. 별안간 빗방울이 뚝뚝 떨어졌지만 피하지 않았다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똑바로 바라봤다 추락하는 빗방울은 정면으로 얼굴에 철푸덕 철푸덕 떨어진다 한참 하늘과 얼굴을 맞대고 걷다보면 빗방울 몇 놈은 시야에 포착되 아 오는구나 보이기도 한다 알아채자마자 또 철푸덕 내 얼굴로 받는다. 


뭘 봐 비 맞는 사람 처음봐? 



8. 아주 오지 않을 거라면 꿈에는 대체 왜 찾아오는지 내가 In class 시험이 끝나 이제 긴장의 끈을 조금 풀어 정신에 여유를 좀 만든 줄은 금새 어떻게 알고 그 틈에 너를 열댓명씩 데려와 나를 괴롭히는지 정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열댓명중 단 한명도 내 목소리를 내어 쫒아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나는 무어란 말이냐. 오늘은 울고 싶다. 오늘은 마음이 많이 아프다. 오늘은 울고 싶다…



9. "아픔만 집중하지 말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배우는 것"


이게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K야. 한달이다. 이제는 SNS같은 것으로 너를 더 괴롭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돌아오를 너를 위해 그저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나 자신에게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노래들로 배운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도 헤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10. 나는 요새 슬프다. 나는 요새 피곤하다. 나는 요새, 쉬고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무언가를 하면서 여러 사람과 쉬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홀로 쉬는 그런 쉼 말이다. 실은 내가 좀 너덜너덜 하다 지금. 다죽어간다. 



12. "청바지에 박스티, 삼선 슬리퍼. 전도여행. 맨바닥에 누워 하늘만 쳐다보기."


하늘을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늘을 보기. 시계는 차고 있지만 시간을 신경쓰지 않기. 이게 바로 나 중에서도 나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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