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어스름



광화문 어스름 




Iphone6, 멋대로 분홍색인 하늘



집에 못가게 날 붙잡은 범인. 걷기 시작했다.





Iphone6, 뚜렷한 산등성이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금새 어두워져버렸다. 하늘 빛은 늘 이래. 





Iphone6, 광화문 어스름



정오의 광화문을 지나, 이제 정말로 해가 지고 있다. 떠나야만 한다. 용기내야 한다. 가야만 하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Iphone6, 도시의 빌딩들은 보석처럼 빛난다



노조 텐트는 피처링. 이게 현실 아니겠냐? 야근을 위한 형광등이 잔뜩 켜진 도시의 빌딩은 보석처럼 반짝이고... 

콘크리트와 유리로 이루어진 건물의 밤 불 빛이 어쩜 이렇게 보석같을까? 너무 아름다워. 





Iphone6, 노래하는 사람 걸어가는 친구들



당신의 노래 옛 사랑이 이곳에 내 발걸음 잡았다.

그리고, 이럴 땐 누구에게라도 전화하고싶기 마련인데.

오빠한테... 전화하고 싶었다. 보고싶다. 뭐해? 보고싶어. 





Iphone6, 무지개가 찰랑이면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     이른 퇴근을 하고, 가까운 목적지를 빙 둘러둘러 천천히 갔다. 속도 없는 저녁.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서울엔 아직 촛불을 든 사람, 광장에 간이 집을 짓고 사는 사람, 길에서 예배하고 경찰들은 감시하는... 그런 무리가 더러 보였다. 광화문을 지나 청계천으로 갔는데, 물가에서 누군가 노래를 하는 것을 들었다. 광화문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 노래 때문에 광화문의 겨울을 많이 좋아했었다. 난간에서 한참 노래를 듣고 있자니, I will be the sunlight in your universe~ 세련된 밴드가 오페라 하우스 카페에서 공연하는 걸 주워듣던 시절이 떠올랐다. 바다를 앞에 두고, 카페에 앉아있는 건 아니었지만, 사실 내가 서있는 난간이 훨씬 좋은 자리였다. 바다를 보는 것을 목적으로 바다를 보기. 그때처럼,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것을 목적으로 물을 보았다. 계속되는 옛날 노래를 들으니, 애인에게 전화가 걸고 싶었다.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