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문득




우리는 서로, 잠깐의 열정은 얻어낼 수 없는 것들을 넘치게 소유하고 있다. 

이걸 '공유'라고 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지금 이해한다. 

지금껏 우리가 무얼 가지든, 항상 함께 가지고 있는 거라고 믿었는데. 







오늘 별에서 온 그대를 보다가



우리 충재도 혈액형이 RH- 다. 그리고 우리 충재도,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하다가 낙상을 당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정말로 죽을수도 있던 밤을 겪은 적이 있다. 지금이야 옛날에 그랬지, 하면서 하하 웃을수도 있지만 그때는 정말로 많이 울었다. 정말 죽는 줄 알고, 그밤에, 혜성이도 엉엉 울었었다고. 첫 번째 겨울 앨범에서 그렇게 이야기 했었다. 그냥 천송이가 와이어에서 떨어져 위독해진 그런 장면을 보다가 또 이렇게 우리 생각이 나서. 열심히 별그대 보는 엄마한테 이런 이야기를 막 했다. 우리 진이도 그랬어. 우리 진이도 진짜 저랬어. 항상 멋지던 백덤블링을 하다가, 의자에서 떨어졌었어. 지금이야 뭐 매일 튼튼하게 웃지만. 


지금은 좀 미워도. 우리 정말 오랫동안, 이렇게 죽을 고비도 넘겨왔다. 충재 보고싶다. 같이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계속 힘들거나 아프거나 할 때에도 같이 겪어내면 좋겠다. 다 같이 있고 싶다. 한 순간도 그러지 않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어제 빅이슈를 보다가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 박철민씨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그는 '절대 우군'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어떤 상황에도 무조건 힘이 되어주고, 한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오빠에 대한 나를 생각했다. 나는 지금 네 절대 우군인가. 오빠가 하려는 일이, 다섯명이서 콘서트를 강행하겠다는 그 일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매일 혼잣말로라도 역성을 내고 있는데


한 번도 오빠를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나 너 미워. 네 편 되주기 싫어. 니가 틀렸다고, 니가 아플만큼 찔러주고 싶어. 나는 니가 틀렸을 때, 아프더라도 뭐가 맞는지 말해주고 이겨내는 가족이면 좋겠어 그게 내가 길러온 마음이야. 그럼 난 가족이 아닌가. 


슬픔에 가슴이 벅차. 야속한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 ...있잖아. 그냥 보고싶다. 다 같이. 






설에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보다가



이런 걸 볼수록 당신이 그리워진다. 우리 때는 왜 이런 없었냐. 명절 때 너무 많이 바빴던, 어떤 날은 적어두고 챙기지 않으면 아슬하게 너를 놓쳐 분통을 내며 억울해하던, 너 있는 데를 알아도 리모콘을 못쥐어 앓기만 하던 그런.. 그런 때가 그립다. 우리 진이도 운동 참 잘하는데. 앤디도 순발력 좋고 막 힘도 센데. 우리 혜성이 번지 하는 거 보면 높이 뛰기 막 잘할 거 같은데. 에릭은 분명 엄청 빠를텐데. (아닌가 느린가) 열 살 넘게 어린 남자애들 여자애들 뛰어다니는 거 보니까. 부럽다. 그립다.. 어딨냐 오빠. 우리 왜 서른 여섯다섯넷이냐 ㅜㅠ.. 나이가 애통한 게 이런 건가봐. 비교적 많이 먹었다, 우리. 우리가 누릴 것을 이미 다 써버렸다. 그 때 아쉬움 없이 누리기는 했지만. 우리도 이런 때를 향유하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또 자랑스러운 역사지만. 그냥 그립다고. 보고싶다고. 다시 이렇게 놀면 재밌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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