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딱 이랬으면, 그러면 무슨 일이든지간에 간단하고 가벼울텐데 하하 이것저것 다 어려우면 이렇게 딱 정리하고 싶다 꼬인 게 뭐든 전부 다 대칭으로 직선으로 곡선으로 변주는 딱 내 시선에 잡히는 만큼만 감당이 가능할 정도로만 적당―히.
1. 껄끄러운 사람이 대략 다섯, 아니.. 여섯 명. 뭘 잘못했는지,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문제아야. 커다란 과업은 두 개.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음. 장애물은 커다랗게 딱 하나, 여기 나. 이 더러운 찜찜함. 씻고 싶다.
2. 진이를 따라서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실패했다. 저번에 대실패한 김치찌개도 다 못 먹었는데, 양파랑 애호박이랑 감자를 요리해두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새로운 찌개를 끓이고 말았다. 그리고 장렬히 실패했다. 내가 한 요리는 버리지도 못하고 꾸역꾸역 다 먹는 주제에 밥도 잘 안 해먹는 주제에. 그런 찌개에 입천장도 데었다. 그냥 진이가 아침마다 밥해주면 좋겠다.
3. 나는 존엄한 인간이다. 나는 존엄하다. 나의 존엄성은 내가 지켜야 한다. 비속어를 덜 쓸 것이다. 양심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겉과 속은 같아야 한다. 거짓말하지 않고, 비겁하게 행동하지 않으리라. 누구를 대하든 하나님께 하듯.. 까지는 안 되더라도ㅠㅠ 하여간, 내가 이 짓을 하는 꼴을 엄마 아빠에게 보여드려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그렇게 살아야 한다. 제발 제발. 제발 제발...
4. 댄싱 나인 시즌 쓰리가 끝났다. Sugar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시즌 원 이후로 성실하게 챙겨본 적 없지만 당연히 우리 민우 따라 내 마음은 레드윙즈였는데, 졌건 말건 상관 없이 그냥 다 여태 춤 춰준 점이 고마웠다. 그게 고마웠다. 자기가 제대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낼 때에 세상 속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정말로 마지막으로 자기 춤을 뿜어낼 때 나도 같이 울 수 밖에 없었다.
잘살자. 잘하자. 그렇게 될거다. 되든 말든 내일은 온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잘하는 게. 나와 모두를 위해. 좋겠지. 그렇겠지 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