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Have been

예뻐라, 고마워라.

善化 2015. 3. 12. 03:31






기약없는 줄에 서서 낯선 이와 즐겁게 대화할 때 조건없는 호의를 주고 받을 때 

어두운 공간에 벅차게 서서 당신만 기다릴 때 마침내 눈앞에 춤추는 당신과 홀린듯 마주볼때 

그 짧은 간주 동안 입을 맞춰 신화창조, 라고 함께 소리칠 때 나는 마법같은 일체감을 느낀다. 

일상도 버리고 이 자리에 달려와 무한정 기다리고 바라고 소리치는 이 마음이, 

열띈 사랑 외에 과연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그렇게 간 오늘의 쇼챔에서 신화는 1등을 했다. 하하. 그 순간을 그곳에서 함께 했다, 아주 감사하게도. 7년만에 가는 음악방송이었는데 그런날, 좋은 번호와 좋은 사람들과 표적만 5번 보고 올라잇을 3번이나 보고. 그리고 이번 앨범의 처음 일등, 우리 앤디의 소감 또 모두의 웃는 모습. 을 보았다. 정말 좋았어. 힘들었는데 정말 정말로 좋았어. 이보다 더 좋은 일, 잘한 일은 없었을 정도로 그랬어. 오빠 모두가 고맙다는 말을 아주 많이 했지만, 나 역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싶어. 하루를 멋지게 만들어준 건 당신이야. 내 삶을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당신이야. 당신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거야. 물론, 98년의 가난한 날들 이후까지도 우리가 없었더라면 당신 역시 거기에 있을 명분도 당위도 힘도 없었겠지만.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없으면 안된다. 나 정말 신화 팬으로 살기를 잘 한것 같아. 알고 고른건지 모르고 고른건지, 알아서 계속 붙어있는건지 그런것 아무것도 모른채 다만 그만 사랑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끊임없이 부어내고 있는건지 정말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하루라도 더 오래. 이렇게 살고 싶다. 한마디 한마디, 한가지 한가지가 전부 좋아서 넘어가고 그런 널 목이 쉬어라 응원하고 그러다 일등하면 울먹울먹하는 앤디 보면서, 또 막 웃어제끼는 오빠들 보면서. 그러고 싶다. 




또 그런 생각도 했어. 전에 동완이 생일때 그런 말을 남겼잖아, "어제 콘서트 한거 못가서 아쉬운데, 내가 벌고 여유로워지면 만나. 요새는 보고싶다 만나고싶다 하는 생각을 많이 . 오래 오빠 생일을 축하해주다 보면 그중에 날들 사이에는 서로 만나고 함께 웃는 시간이 있으라고 믿어." 라고!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 서로 만나고 또 함께 웃는 시간. 표적 사전녹화하고 들어갈때 분명히 나한테 귀엽게 찡그리는 표정을 하면서 인사를 해 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위를 밝힐 수 없으니 그냥 그렇게 믿을래. 서로 만나고 또 함께 웃고 인사하는 시간을 몇 몇 날이나마 갖고 사는 것. 진정한 바람이고, 이루어진 오늘은 진정한 감사. 그런 날이다. 




신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절대 나의 오늘이나 너의 오늘은 없었으리라. 열심히 살아야지, 감사하며, 감사한줄을 알고 복의 주인을 되새기며. 사실 나 오늘 수업도 하나 쨌다. 다행히 결석은 한 번 봐준다고는 하는데, 걱정 안되는 건 아니다. 근데 난 그랬어 옛날 부터 피곤하게 공방 뛴 날이 오히려 공부 잘되더라. 피곤하게 공방 하루종일 뛰었으니 하루 이렇게 감사히 살았으니 한 학기 힘내서 열공 할게요. 나의 신, 그리고 나자신에게 다짐 합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