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ide/Soft

별에서 온 그대 14화, 그래도 건질게 얼마 있었다.

善化 2014. 2. 6. 03:33





여태까지 중에서도 별로였던 화였지만 난 왜 생전 안하던 리뷰를 하고 있는 걸까. (...) 숙제하기 싫어서....





도민준 흑화가 제일 좋았다. 니가 감히! 재경이가 항상 하던 말을 그대로, 바로 딱 되받아쳐 준 게. 위엄 있음. 그래 이게 우리가 기대하는 외계인이다. 



송이가 도민준을 잠잠하면서도 열렬하게 사랑하는 게 참 멋지다. 내가본 짝사랑(사실 아니지만) 중 가장 세련되었다. 이쁘고. 정말 멋지고. 끈질기게 간절하고 또 솔직하다. 



휘경이 멋있더라. 오늘 처음으로, 송이가 휘경이랑 살면 평생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게 사랑이다. 이제야 말로 사랑이다. 송이가 이뻐서 좋아했던 휘경이는 우리 송이가 이제금 스포트라이트를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초라할때 곁에서 감싼다. 죽어갈 때 제 몸을 던진다. 우리 예수님도 그럴까, 내가 힘들어지면 내심 더 좋아하실까. 틈이 생겨서 이제 나에게 기대겠지. 내가 도와줄 수 있겠다, 하시고. 우리 예수님. 



재방 많은 건 좀 지루했지만, 난 항상 제작자 입장이기 때문에(전공병) 미워할 수도 없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극으로서는, 범죄를 풀어가는 방식이 작가에게 원래 없다.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런 거 썼다며. 스릴러 쪽으로는 아는 것도 적어보이고. 지금 수사 범위 좁히는 묘사도 나름 애쓴 흔적인 것 같은데. 하지만 도르신같은 임팩트, 관람차 멈추던 임팩트는 이제 없다. 슬픈 일이다. 아아, 우리에게 시간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차라리 일주일에 한 번 방영하는 드라마였다면. 



내용엔 더이상 아쉬운 점이 없다. 도민준이 진짜 자수하려고 했다는 게 황당할 뿐(검사랑 짜고 치는줄 알았는데). 그거는 저번화에서 이미 다 황당해 했으니 상관 없고.. 송이의 사랑, 도민준의 태도 변화 뭐 이정도로 좋다. 이번화. 



아아, 도민준 코디 완전 미스였음. 목폴라와 롱코트는 음… 아니다. 롱 입히지 말지, 키도 비교적 작은데. 재경이랑 휘경이가 너무 크다. 비율은 물론 좋은데 남들이랑 비교됐을 때까지 비율빨로 무마할 순 없다. 이쁘게 좀 입혀줘요. 





의외로 윤재가 눈에 띄게 예뻤다. 나는 아빠 같은 거 없다며. 하는데. 아련하게 소년이었다(안재현이 김수현이랑 동갑인가 그렇다). 윤재시키 맨날 연기 욕먹어서 불쌍했는데, 오늘은, 제 몫을 했다. 



그래도 오늘은 휘경이가 짱짱맨. 고놈 매력있게 잘생겼다. 연하남때부터 아주 훌륭했다. 드디어 히트작의 서브남주로 들어가 빛을 본다. 




감동 받은 포인트 하나 더하면, 항상 생얼 느낌의 완벽한 피부화장을 하던 전지현이 피부화장을 덜 하는 용기를 보여줬다는 거. 감독님이 메이크업하지 말고 오래요. 이 설정 이후 얼마나 메이크업 안하나 보자, 했는데 제일 중요한걸 솔직하게 빼줬다. 주근깨가 많은 피부라고 들었는데, 잘보이는 눈화장 입술화장 이런거 축소 안하고 그냥 진짜 민낯에 가까워지도록, 피부에 힘을 빼다니. 멋짐. 그래도 이뻤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