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 2016 ; 사선으로 지나는 겨울
2015 - 2016 ; 사
선
으
로
지
나
는
겨
울
Iphone6, 땅에 나무
며칠씩이나...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막차의 막차에서 내려서도 조금 더 걸어야 했다.
그만 죄송하고 싶었고, 그만 부탁드리고 싶었다. 감사조차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정도면. 이쯤이면, 됐다.
연말의 연말, 언제나처럼 끝이 돌아왔다.
Iphone6, 화목 난로
Iphone6, awayaway
다같이 모여 따듯하고 매캐하게 놀았다. 오직 두 팀의 예약만이 있을만큼 새삼 춥던 날이었음에도, 부모의 자녀로 존재한다는 것은 얼마나 따끈한 일이었는지 나는 한 순간도 겉옷을 걸칠 필요가 없었다. 질식할만큼 연기가 가득했던 텐트 안에서 우리는 둘러 앉아 식사를 하고 고구마를 까먹고 화투를 치고 또 소문을 나누었다.
Iphone6, 겨울 집
Iphone6, 지켜보고 있다
Iphone6, 흐르다 붙들린 물 조각들
Iphone6, 강 위에 하늘
기종 미상, 찬 공기는 폭포를 멈추고 사람들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죠
폭풍 스케줄의 초반즈음해서 가평과 춘천과 화천을 다녀왔다. 함께 다녀온 사람과 많이 가까워졌다. 족발도 먹고 닭볶음탕도 먹고, 엄청 심각하게 맛있는 특별한 빵도 먹고 또 춥고 추운 곳에서 얼음 놀이를 하다가 뜨거운 라면을 나눠먹었다. 그래, 더욱더 특별하게 춥던 그날에 굳이 북쪽에를 간 우리는 그만큼 얼음과 실컷 놀았다. 일상처럼 흐르다 붙들린 물, 촉촉히 표면을 담당하다 돌처럼 단단히 굳어 하늘을 담아낸 물, 추락을 거두고 역주행을 허락한. 물. 좀 마음에 든다. 진짜 찢어지게 추웠지만. 좋았다. 여행. 마지막 사진은 촬영은 다른 친구가, 보정은 내가. 30퍼센트도 넘게 남아있었는데 춥다고 꺼지는 폰이 어딨냐 정말. 리튬이온 일 안하지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