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Am
호텔이 달동네에 있습니다
善化
2015. 9. 4. 21:51
호텔이 달동네에 있습니다
미래의 무엇, Iphone6
과거의 무엇, Iphone6
9월이다. 가을이다. 구월, 가을, 라임 좋네. 나는 문학가다. 사실은 예술이 하고 싶은 것이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살아도 괜찮은 세상으로 가고 싶다.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하나도 없는, 긍휼이 필요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 나 자신조차도 나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그런 세상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마음껏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살다가 죽고 싶다.
찬양인도 4번을 잘 끝냈고, 콘서트도 다녀왔고, 진이 솔로 앨범을 진이랑 같이 준비하는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려서 미칠 것 같기도 하고, 새로 연애하면 정말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외국으로 떠난다는 걔가 언제 돌아올지 정말 궁금한데 말은 시키고 싶지 않고, 당장 닥쳐온 데드라인들은 때 없이 내 머리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 마음에 쓸게 가득한데도 쓰지 않는다. 이럼 난 작가도 아닌가. 쓰으벌, 그냥 콱. 별 볼 일 없는 채로 살게 나 좀 내버려두면 좋겠다. 후후 이게 바로 나다. 먼 미래의 선화씨, 이런 저를 보고 실망하지 마세요. 아마 당신도 그렇게 다르지는 않을 걸 알아요.